부산광역시 무형유산 제4호 동래지신밟기
(1977. 11. 13. 지정)
동래지신밟기는 매년 새해를 맞이하여 정초부터 보름 사이에 동래에서 놀았던 마을 공동체 놀이로서 매구(埋鬼), 벅구놀이, 걸궁, 걸립, 풍장, 풍물놀이, 마당밟기, 뜰밟기 등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풍물을 치면서 풀이와 해학적인 춤으로, 마을과 각 가정의 안가태평(安家太平)을 빌고 제화초복(除禍招福)을 기원하는 토속신앙에 바탕을 둔 주술적 축원에서 발원된 동래의 토속적이고 제의적인 민속놀이이다.
음력 섣달 중 약 한 달 동안 잡색의 인물을 선정하고, 악기·의상·도구 등을 준비한 뒤 놀이 연습을 하며, 등장인물은 사대부·포수·각시·머슴 등 35명 내외로 대개 사대부가 총지휘자격이다. 그리고 정월 초사흘경부터 지신밟기를 시작하는데, 처음에 주산(主山)과 당산(堂山)에 가서 고사(告祀)하고 풀이를 한 후 마을로 내려와 마을 우물샘에 가서 또 고사하고 풀이를 한다. 이 의식 끝나면 집집을 돌며 지신밟기를 연행한다.
동래지신밟기의 특징은 타 지방처럼 화려한 채복을 입지않고 바지 저고리에 두루마기를 입으며 삼색띠는 착용하지 않고 고깔을 쓴다. 지신풀이 선율과 사설내용이 짜임새 있으며, 마당놀이에서 소고춤과 북놀음 그리고 잡색들의 해학적인 연희가 돋보이며 덧배기춤이 강조되는 동래의 지역성이 강한 놀이이다. 동래 지신밟기에 사용되는 악기는 사물인 꽹과리·징·장구·북과 소고(小鼓) 그리고 태평소로 구성되며, 굿거리 장단을 위주로 연주된다.